서양 현대의 교육
국가 교육개혁의 한계
독일의 통일과 소련의 해체는 세계 여러 나라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선진국은 선진국대로 경제구조, 정치구조, 사회구조의 변혁이 필요했고, 중진국은 중진국대로 선진국의 대열에 낄 수 있는 산업구조의 변혁이 필요했고, 중진국은 중진국대로 선진국의 대열에 낄 수 있는 산업구조와 사회구조를 갖는 일이 필요했다. 그리고 정치구조를 이루기 위한 과감한 사회변혁도 요구되기 위해 시작하였다. 이러한 요구는 결국 교육의 과제로 인식되었고, 그것은 교육개혁에 대한 국민적인 요구로 집중되었다. 오늘날 교육개혁은 국가의 당위적인 과제로서 수행되고 있다.
그러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개혁은 교육 현실이나 교육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정확한 인식이 결여된 채 교육 외재적인 동기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한계를 지니게 된다. 또한 수행하는 과정에서 위로부터의 획일성으로 인하여 실질적인 학교 교육의 개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를 보이게 된다. 따라서 정치적 의지로 강행되는 교육 개혁적 노력은 교육의 틀을 새롭게 바꾸는 개혁의 형태보다는, 기존의 교육 문제를 정치적 요구에 맞추어 내도록 개선하는 "교육 개량 사업" 정도로 끝나게 마련이다.
대안적 학교교육 운동
교육적 요구와 과제 앞에서 국가 주도적인 교육개혁이 한계를 보이는 상황에서 근대 공교육 체제의 교육적 병폐와 정부가 주도하는 교육정책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고 새로운 교육을 모색하는 대안적·개혁적 학교 교육 운동이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 운동은 단순한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이제 적극적인 대안을 가지고 새로운 틀을 지닌 학교를 직접 설립하는 운동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즉 기존의 학교 교육을 거부하고 아래로부터 교사와 학부모가 직접 새로운 학교를 설립·운영함으로써 실질적인 학교 교육개혁을 실현하고 있다.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서양의 대안교육 운동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국가 교육개혁의 위기 속에서 본격화되었다. 서구의 대안교육 움직임은 크게 세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
첫 번째 유형은 학교 교육(공사립 포함)에 대한 대안으로서 비형식적 사회 교육의 형태를 띤다. 여기에는 70년대에 일리치, 라이머, 플레이리 등 일련의 급진주의적 학자들이 기존의 학교 교육 체제를 부정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사회교육 체제를 지지하였던 것과 최근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던 재택교육(Home Schooling) 운동이 해당한다.
두 번째 유형은 공립학교 교육에 대한 대안으로서 사립학교 교육이 있다. 이러한 대안교육 체제에는 듀이, 몬테소리, 슈타이너, 네 일 등에 의해 설립된 특정한 교육철학과 이념을 바탕으로 하는 학교들이 속한다.
세 번째 유형은 공립학교 내에서 전통적인 획일화된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대안으로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확산하는 운동이다. 이러한 유형의 대안교육에는 미국의 마그넷 학교(Magnet School)나 헌장학교(Charter Schools), 영국의 선택학교와 보조금 운영학교 등이 속한다. 정부 또는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는다는 의미에서 공립학교이지만 교육이념, 내용, 방법, 대상 면에서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정부의 행정 통제 없이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ㅈ만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를 설립하여 학생과 학부모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체제이다.
학교교육의 인간화
현대교육이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을 보편화, 집단화, 획일화시키는 교육의 비인간화 현상이다. 이에 따라 현대교육의 가장 큰 과제는 교육의 인간화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에서의 인간주의적 경향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추구되어 온 것으로서, 17~18세기에는 중세의 몽매 성에서 해방되기 위하여 인간의 이성이 강조되었으며, 19세기에는 지나치게 이성 중심의 삶에서 탈피하여 인간의 감성을 고려한 낭만주의적 경향이 나타남으로써 인간적인 삶의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하였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과학기술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비인간화 현상이 사회의 커다란 문제로 대두되었으며, 이의 극복을 위한 교육적 노력이 인간주의 교육으로 전개되었다.
미래 사회는 산업화와 정보화로 인하여 사회가 더욱 복잡해지고 개인 및 사회윤리는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며, 비인간적 요소가 더욱 많아지고 인간 행동에 대한 과학적 통제의 위험성은 더욱 증대될 것이다. 또한 인간성 상실, 도덕 파괴 현상, 환경파괴 문제 등 생명과의 대위기를 예고하는 징조들이 나타날 것이다.
정보화와 기계화가 가속화되는 사회일수록 인간적인 것을 소중히 여기는 교육이 더욱 중요하게 강조되어야 할 것이며, 경쟁력이 강조되는 사회일수록 "생태적 공존의 원리에 따라 협동적 생명 관계를 증진하는 교육"이 더욱더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의 비인간화 현상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해결책은 교육의 인간화에서 찾아질 수 있으며, 교육의 인간화는 공동체 지향의 교육, 즉 개인적 사회적 가치가 모두 존중되는 공동체적 가치의 실현을 위한 교육을 통해 찾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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