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배우고 자란다는 것은 곧 인간 유기체를 둘러싸고 있는 인적, 문화적, 물리적 환경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동일한 유전인자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도 각자의 환경이라든가 교육의 영향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차이가 나타난다.
이와 같은 견지에서 나토르프는 "인간은 다만 인간 사회를 통해서만 인간이 된다"라고 하였다. 또한 칸트는 "인간이란 교육을 통해서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라고 했음, 코메니우스(J. A. Comenius)는 "사람은 교육에 의해서만 인간이 된다"라고 하였다. 이는 인간형 성에는 선천적인 소질보다는 후천적인 환경이 우세하게 작용한다는 환경론적인 입장에서 인간의 성장, 발달에 관한 기본적인 원칙을 말한 것이다. 이처럼 환경적인 면이 인간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유 전
교육의 힘이란 최선의 노력만 한다면 어떤 사람이나 목적하는 대로의 인간을 육성할 수 있는 만능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전적으로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다만 아무리 좋은 교육지도를 하여도 어떤 수준 이상으로는 진전되지 않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결정지어 주는 것은 유전과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은 출생할 때 부모와 선조로부터 염색체에 따른 성질이라 할 수 있는 유전인자를 물려받는다. 이처럼 타고난 유전인자는 장래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를 상당 부분 결정지어 준다. 그 유전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 그중 정신력이나 모르겠어! 등의 유전학자들은 생물학뿐만 아니라 교육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소질이란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인 잠재적 능력을 말한다. 이 잠재적 능력은 유전에 의해서 결정되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환경에 따라 좌우되는 범위도 작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유전에 의해서 결정되는 부분은 교육에 의해서 변화시킬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바로 이 점이 교육의 한계성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전에 의해서 결정되는 요소, 즉 신체의 장약, 지능의 우열, 정서, 의지의 강약 등은 교육에 의하여 변화시킬 수 없거나 극히 미약한 변화밖에 기대할 수 없다.
유전과 환경의 교육적 영향
우리는 앞서 인간 형성의 과정에 있어서 유전과 환경의 힘이 다 같이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아보았다. 교육이란 인간 개체가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소질, 즉 유전으로부터 받은 성질을 갖고 시작하여 환경에 의해서 그의 가능성을 성장, 발달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인간 형성은 유전과 환경 그리고 교육의 삼자가 상호작용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유전론자들은 심리적인 특성의 형성에 있어서 유전적인 요인이 보다 강하게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환경론자들은 유전적인 요인을 인정하나 환경적 요인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환경론자들은 인간의 지적 능력은 학습경험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하여 유전적인 요인을 주장하는 심리학자들은 지능이란 환경에 의해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같은 유전론과 환경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이들이 어떤 결론적인 해답을 제시해 주었다고는 볼 수 없다.
유전의 법칙을 너무 강조하게 되면 교육은 다만 선천적으로 타고난 가능성을 구현시켜 주는 일에 지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숙명론적 교육 부정론을 인정하면 교육 무용론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과연 인류사회가 교육 없이도 유지·발전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게 된다. 한편, 환경을 중시하는 환경론자들의 입장은 극단적인 경우 환경 만능론 내지 교육 만능론이 된다. 그런데도 아무리 충실한 교육을 해도 지능이 저능한 아동을 수제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논쟁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근래에 와서 듀이는 극단적인 환경론자나 유전론자와는 달리 두 입장의 조화로운 입장을 주장하였다. 그는 교육이란 한 사회집단이 미성숙한 사람들을 그 자신들의 사회적인 형태에 알맞게 교육하는 것이라 했다. 인간의 유전적인 요소를 일방적으로 강조한다면 환경으로서의 교육 그 자체의 의미가 악화할 뿐이다. 논쟁의 해결점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유전적인 환경적인 요인을 모두 인정하고 이 두 요인이 상호작용한다는 주장을 부각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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