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니우스의 교육사상

아우구스티누스

 

 

르네상스시대에서 리얼리즘시대까지

코메니우스(Johann Amos Comenius, 1592-1670)

코메니우스(Johann Amos Comenius, 1592-1670)는 17세기 유럽의 대표적인 사상가로서 신학자이며, 교육개혁자이다. 그는 이 세상을 신으로부터 창조된, 신에 의해 움직이는 신의 세계로 이해하고, 신의 세계를 파악하는 것을 인간의 근본적인 과제로 인식하였다. 신이 창조한 이 세계의 모든 것을 아는 "범죄"(Pansophia)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범죄체계를 연구하는 것을 일평생의 숙원사업으로 삼았다. 교육사적으로 그는 16세기 인문주의자들과는 다르게 형식적 "언어"(Verb)보다는 "사물"과 "사실"(realia), 관찰교육과 직관교육 등을 강조해 17세기 리얼리즘 교육 사조를 대표하는 핵심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 교육적 저술

  코메니우스의 수많은 교육적 저술 가운데 두 권의 책은 특별히 그 중요성이 인정되고 있다. 《범 교육론》은 코메니우스 교육사상의 핵심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곳에서 그는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을, "모든 방법으로 철저하게" 가르쳐 신의 현상을 닮은 인간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자신의 교육사상을 펼치고 있다. 그것을 위해 그는 인간의 발달 과정을 8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에 따라 적절한 교육 내용과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탄생 전 학교", "유아 학교" (0~6세), "어린이 학교" (7-12세), "청소년 학교" (13~18세), "청년 학교" (19~24세), "성인학교", "노인학교", "죽음의 학교"가 그것이다. 《범 교육론》과 함께 코메니우스의 대표적인 교육학 서적으로 꼽히는 《대교 수학》은 교수학에 관한 서적이다. 이 책에서 코메니우스는 교수학을 구성하는 신학적, 인간학적, 정치적, 학교 조직적, 교육 내용적, 교육 방법적인 관점들을 조직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 어린이 이해

  코메니우스는 어린이를 대단히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것은 그의 신학적 인간 이해가 뒷받침을 이루고 있다. 코메니우스는 어린이를 신의 자녀요. 천국의 후계자로 간주하고 있다. 어린이는 창조 질서 안의 타락하지 않은 선한 존재, 조화와 질서 안의 존재, 꽃 피우고 가꾸어야 할 인간적 소질과 능력을 잉태한 존재이다. 반면 어른들은 이 세상의 죄악에 물든 철저히 타락한 상태에 있는 존재라고 그는 주장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어린이들은 코메니우스에게 있어서 어른들의 교사요 모범이다. 여기서 우리는 코메니우스가 어린이의 가치와 존엄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린이는 그에게 있어서 그 당시 많은 사람이 생각했던 것과 같이 동물적 충동에 따라서만 사는 존재도 아니요, 노예와 같이 어른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만 하는 존재도 아니다. 코메니우스는 어린이가 하나의 인격으로서 어른보다도 존귀한 존재로 평가하고 있다.

  코메니우스는 어린이가 변화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태어난다고 본다. 코메니우스는 갓 태어난 어린이를 생물학적인 무(無)의 상태 또는 미결정의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이로부터 그는 어린이가 모든 것을 배우고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코메니우스에게 있어서 어린이는 교육 가능할 뿐 아니라 동시에 교육이 필요한 존재이다. 코메니우스는 어린이가 한 인간이 되는 것이 자연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요, 하나의 과제라고 본다. "인간은 교육받지 않으면 인간이 될 수 없는 교육적 존재(animal disciplinabile)이다. 특별히 1540년 독일과 1553년 프랑스에서 각각 발견된 늑대소년의 예는 인간이 교육이 없이는 동물로 밖에는 살 수 없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고, 코메니우스가 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되도록 하였다.

 

 

• 교육의 목적

  코메니우스의 교육목적은 그의 어린이 이해, 즉 그의 인간관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코메니우스에 의하면 인간은 신의 형상을 닮은 존재로 창조되었다. 신의 형상을 닮았다는 것은 인간 존재의 본질적 특징이다. 신의 형상을 닮은 인간이 소유하고 있는 특징은 첫째, 신이 창조한 자연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사물을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성", 둘째, 모든 피조물의 지배자로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생명체가 자신의 존재 목적에 따라 조화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지혜롭게 인도하는 "도덕성", 셋째, 신과의 관계에 있어 신에 대한 복종과 경건하고 겸손한 자세인 "경건성"이 그것이다. 이성과 도덕성과 경건성은 코메니우스에게 있어서 인간 삶을 통해 실형 되어야 하는 근본적 과제이다. 그리고 그것은 동시에 교육의 근본과제로 코메니우스는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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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의 내용

  이성(지혜), 도덕성, 경건성이란 교육 목적에 따라 코메니우스는 교육 내용을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이성을 키우기 위한 정신교육, 도덕성을 키우기 위한 도덕교육, 경건성을 키우기 위한 종교교육이 그것이다.
  정신교육을 그는 다시 지식교육, 작업 및 기예 교육, 언어교육으로 구분하고 있다. 지식교육이란 시각과 청각을 매개로 자연과 사회의 제 사물 및 제 현상을 학습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과목으로서는 자연학, 광학, 천문학, 지리학, 연대학, 역사학, 가정학, 정치학 등이 있다. 작업 및 기예 교육이란 어린이의 정서 함양과 활동성을 기르는 교육이다. 작업 및 기예 교육에서는 변증법, 산수, 기하, 음악, 수공업이 주요 과목이 된다. 언어교육은 문법과 수사학과 시로 구성된다.

  코메니우스는 "인간 안에 덕의 씨가 심겨 심겨 있기 때문에 그것이 잘 계발된다면, 자연은 인간을 축복된 삶으로 인도할 것이다"라는 키케로(Cicero)의 말을 인용하며 도덕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 안에는 선한 도덕성과 함께 부패와 파멸을 초래할 수 있는 악한 성향이 내재하여 있다고 보고, 악을 멀리하고 덕을 키우기 위해서도 도덕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종교교육은 코메니우스 교육 내용의 핵심을 이룬다. 모든 인간에게 내재하여 있는 경건 혹은 신앙은 한 개인의 온전한 생활의 형태이자 실재로서 진실한 마음 결정체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 교육의 방법적 원리

  코메니우스 교육학의 기본원리는 자연에 따르는 것을 의미하는 "합자 연의 교육원리"이다. 자연의 원리에 따라 어린이의 특성과 이해 능력을 고려하면서도 신이 부여한 어린이의 소질을 키워 주는 교육이 그것이다.
  그는 또한 어린이를 감각적 존재로 이해하고 감각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별히 코메니우스는 시각 자료가 갖고 있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는데, 흥미 있는 시각 자료는 대상을 파악하고 내면화하는 데 있어 큰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의 저작 《세계 도회(Orbs sensualium ictus)》는 주어진 주제와 그것을 설명하는 삽화를 통해 정확하고 실제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자료로서 오랫동안 유아교육과 초등교육의 교재로써 사용되었다. 이렇게 볼 때 코메니우스는 시각 교육의 의미와 기능을 간파한 시각 교육의 선구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할 수 있다.

  코메니우스에게 있어서 어린이의 생활교육과 도덕교육의 중요한 원칙은 모범과 훈육이다. 어린이들이 뛰어난 모방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부모들은 어렸을 때부터 지혜롭고 도덕적이고 경건한 모범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코메니우스는 주장한다. 또한 적절한 시기에 신중하게 훈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에게 있어서 훈육이란 어린이들의 나쁜 습관과 그릇된 행위를 좋은 습관과 건전한 행위를 변화시키는 교육형식이다. 즉 인간의 인간성과 도덕성을 형성하게 하고 비도덕성과 악의 요소들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 교육사적 의미

  코메니우스가 교육고 전가로 평가되는 이유는 그가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기독교적 세계관에 포착되어 있으면서도 당시로서는 진보적인 그리고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아도 의미 있는 생각들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코메니우스는 17세기 교육의 주요 흐름이었다. 리얼리즘의 중심에 있으면서 리얼리즘 교육학의 기초를 놓았다. 더 나아가 "인간 발달 단계에 기초한 교육", "자연을 기초로 한 교수학"이란 그의 교육학적 특징은 18세기 계몽주의 및 자연주의 교육사상과 19세기 신인본주의 교육사상에서도 그대로 확인된다는 점에서, 그의 교육사상은 17세기 이후 서구 교육사상의 흐름을 형성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코메니우스는 단지 17세기 리얼리즘 교육학의 대표자로서뿐 아니라, 근대 이후 교육사상의 발전 흐름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인물로 평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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