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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철학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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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교육철학

교육현상의 역사성왜 교육사인가?    현대의 교육학 이론들 가운데 상당수는 교육의 역사·문화적 측면을 배제한 해 인간의 삶과 교육 현상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진부한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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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교육철학

  사람들은 흔히 자신과 철학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문득 내가 사는 의미, 좀 더 철학적인 표현을 쓰면 나 자신이 "존재하는" 의미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생각에 잠길 때가 흔히 생긴다. 예를 들면 오로지 대학입시에만 치중하느라 집은 단지 잠자는 곳이 되었으며, 배움의 궁극적 필요성을 절실히 인식하지 못한 채 학교에서 경쟁과 평가라는 잣대에 얽매여 수많은 과목을 무작정 배워야 하는 중등학교 학생들의 경우가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가족과의 단란한 생활이나 친구 혹은 취미생활과는 인위적으로 거리를 두고 회피하면서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한 줄로 서는 경쟁을 하는 것이 어찌 당연하다고만 여겨질 것인가? 물론 대부분의 경우 남이 모두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이고 또 그것이 한국이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감내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혹은 "꼭 이래야만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어느 순간에 불현듯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며 아마도 거의 모든 학생에게 볼 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일 것이다.

 

 

  그러한 시기를 보낸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면 대개는 지난날의 어려움과 고통을 잊은 채 다시 일상적 생활에 파묻혀 지내겠지만, 그래도 한 번씩은 그러한 경험을 회상하면서 반성하며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자신이 일하고 존재하는 일상적 이유와 마찬가지로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는 철학적 문제의식이란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항상 붙어 다니는 일일 수밖에 없다. 인간은 단지 본능적인 생존을 위해 객관적 대상을 파악하고 이용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사유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다.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 이미 알고 있으며, 자신을 의식하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의 구속을 넘어서는 "자유로운 존재"인 것이다. 아주 역설적으로 드리겠지만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 질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며, 그러한 질문은 우리의 의문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문 그 자체로서의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흔히들 말하듯이 철학은 도서관에 저장된 철학사적 지식, 즉 어느 시대에 어떤 철학자가 있었으며 그가 주장한 바는 무엇이라는 식의 내용을 암기하는 학문이 아니다. 단순히 이미 축적된 인간존재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에 만족하는 데에 철학 수업의 목적이 있다고 본다면 이는 이미 철학의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다. 우리는 물론 확립된 지식을 그대로 배우고 이해하는 데에서도 만족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철학은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는 사람에게도 항상 붙어 다니는 문제의식이라고 했듯이 항상 새롭게 보고 인식하려는 노력과 연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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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트는 철학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철학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였다. 철학(Philosophie)이란 명사로서의 가르침이 아니라 철학한다(Philoso-Phieren)라는 동사로서의 가르침이 철학의 본질적 의미라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의 철학자들이 정의하고 해석한 인간과 삶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배우는 일이 때로는 중요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문제에 대하여 각자가 나름대로 고유하게 사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철학적 진술과 체계를 배우는 일이란 궁극적으로 나 자신의 철학함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유명한 철학 사상가들이 거론한 문제들이 나와 나의 삶에 연관되고 그 독특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다시 말해 옛 성현의 말씀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러한 정보 자체만으로는 철학하는 데에 충분한 조건을 형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철학적 문제에 대한 축적된 지식과 정보를 접하는 일은 스스로 그러한 문제를 새롭게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한 준비에 지나지 않는다.

 

 

철학에서 다루어지는 문제란 인간존재 자체와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인간 각자가 스스로 그러한 문제를 접하고 고민하지 않을 경우 그저 평범하나 대상적 지식의 차원에서 다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인간존재와 관련된 문제로서의 철학적 문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문제와는 사뭇 다른 내용인가? 이러한 질문은 철학을 어렵고 지루한 학문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던져질 필요가 있다. 달리 표현하자면 인간의 본질과 삶의 의미란 그 어떤 형이상학적 내용, 즉 실생활과는 괴리된 차원의 내용인가 하는 것이 문제이다. 물론 철학자는 현상의 배후에 있는 본질의 세계를 인식하기 위해 난해한 개념체계를 동원하여 일상적인 표현에 익숙한 사감들을 당혹스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철학을 "철학하다"라는 동사적 의미에서 이해한다는 말은 일상적 삶에서 부딪히는 사소한 문제들이라 할지라도 그냥 습관적으로 보고 지나칠 것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나름대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자세를 요구하는 것이다. 문제를 문제로 볼 수 있는 만하게 사유하는 자세와 문제의식의 형성이 중요한 것이다. 철학자들은 삶의 세세한 현상에서 내보여지는 문제들을 그대로 다루지 않는다. 그들은 문제의 가장 핵심적 본질을 특수한 개념체계를 통해 형이상학적으로 다루는 데 익숙해 있다.

 

 

그러나 자유롭고 고유한 개성으로 성장하기 위해 배우는 우리들이 철학을 하는 까닭은 사소해 보이는 문제 자체를 나 자신의 존재 및 삶과 연관 지어 사유하며 의미를 찾는 데 있다. 그러므로 철학자와 우리들 사이에는 단지 문제를 대하고 다루는 데에서 정도와 깊이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서로 다른 대상을 접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철학자들을 위한 철학적 문제가 따로 있는 적은 아니며, 우리가 습관과 일상적 판단에서 벗어나 어떤 문제를 자신의 본질적 문제로 보고 철저히 인식하려 한다면 그것이 바로 철학적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일상생활에서 대화의 대상으로 삼는 문제들, 즉 물질만능의 시대에 점점 더 부의 축적에만 매달리는 세태나 부패한 권력과 결탁하는 지식인의 문제 같은 것이 철학적 인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그런 문제에서 단지 자본주의 경제체제 하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 또는 권력의 속성이라는 식의 비판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시 한번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냥 습관적으로 혹은 상식적인 차원에서 대충 생각하고 지나치지만, 철학적 면모를 지닌 사람들은 그런 상식과 습관에 숨겨진 맹점을 지적하고 비판하여 사태의 본질을 밝혀내고자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철학은 사물과 사건을 그 전체의 관점에서 고찰하는 것이며, 늘 대하는 평범한 일상적 사건도 새롭게 보는 지혜를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정리하자면, 우리가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철학이란 논리학, 형이상학 또는 존재론처럼 특수한 분과영역에 대한 철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일과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철학의 세부 영역을 다루는 일은 철학 전공자와 전문가들이 관계하는 부분이다. 반면에 모든 사람이 접하고 다루게 되는 철학은 특수한 전문분과를 위한 내용이 아니며, 인간의 삶과 사유에 있어 보편적 관심과 문제를 진지하고 자유롭게 탐구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누구나 철학을 할 수 있으며 또 해야만 한다. 교육학 전공자나 교사 지망생들이 교육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해야 하는 까닭도 거기가 있다. 그래야만 교육의 현실에서 드러나는 세세한 문제들이 나 자신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를 생각하고, 또한 진정한 보편적 인간 교육의 차원에서 일상적 교육활동이 의미하는 바를 성찰할 수 있다. 철학적 사유는 교육의 문제를 새롭게 조망하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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