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이라 함은 가장 좋아하고 잘 부르는 노래를 뜻함이다. 일본 가부키(창극)에서 18번째 장면이 가장 멋있고 잘 부른다고 해서 유래되었다. 그래서 우리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말을 '애창곡' 아니면 '단골 노래'로 바꿔 쓰자고 계속 제안하고 있는 바다.' 고등고시에 붙어 관직에서 계속 출세하려면 업무 능력도 중요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용인이 있다. 동료나 상사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장의 상사를 포함한 후배 동료들과 비업무적으로 자주 갖게 되는 각종 회식의 자리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재담이나 '18번'이 제격이다. 노래라곤 '애국가와 초등학교 때의 '산토끼' 정도가 고작이어서 매번 주눅 들어하던 한 신입 사무관이 '이거 안 되겠구나' 싶어서 가요 교실을 찾고, 노래방에서 오로지 1곡 만을 열심히 연습했다는 회화적인 일화도 있다.
한 경험적 연구에 의하면, 사회적 상승에는 학교 덕에 약 20%, 사회성과 야심이 50%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제아무리 똑똑해도 인간관계에서 나쁜 평가를 받거나 야심 없이 무기력하기만 하다면, 같이 출발한 동기들에게 한발 뒤지게 되고 결국 탈락하게 되는 경우를 말해주는 것이다.
이때의 사회성을 갖게 되는 가장 보편적 동기는 좋은 인상을 갖게 하여 앞으로 그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밀접한 관계란 부모, 친한 친구, 어떤 선생, 배우자, 어떤 동료 직원 등이 될 수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중요한 라이벌이나 경쟁자와의 관계일 수도 있다. 이러한 밀접한 관계들은 몇 가지 기본적 특징을 공유하고 있는데, 그 관계가 비교적 오랜 시간에 걸쳐서 형성된다는 점과 공통의 화제·일·흥미 등을 공유하게 되며, 서로에 대한 영향력이 막강하게 된다는 점이다. 사실 밀접한 관계가 사랑·진실 및 배려의 긍정적 감정들이 원천이라고 해도, 때로는 강한 분노·질투 및 실망의 감정들이 생길 수 있다. 왜냐하면, 길거리의 남들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맨 처음 밀접한 관계가 되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법은 자기의 인상 관리이다. 이것을 사회심리학에서는 대인 매력이라 부르고, 대인 매력을 위한 노력을 자기 제시로 표현한다. 앞에서의 '18번'은 자기 제시의 예가 되는 것이다.
자기 제시는 하나의 심사숙고 활동이다. 연극배우들처럼 우리는 용모와 복장, 아울러 우리의 매너리즘과 습관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우리가 데이트를 위해서 이발한다거나 직장에서 껌을 씹지 않는 것을 보면, 우리는 어떤 원하는 이미지를 전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연극배우들처럼 연기를 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연기와 관련된 자기 제시는 두 가지 측면을 내포하게 된다. 하나는 자기 선전과 아첨이다. 이때의 자기 선전은 개인의 행위들을 통해서나 자기에 관한 긍정적인 일들을 이야기함으로써 자기에 관한 긍정적 정보를 전하는 것을 뜻하고, 이와는 반대로 아첨은 상대편에 관한 좋은 일들을 말하는 것을 뜻한다. 자기 선전과 아첨 사이에 유용한 구분이 이루어질 수는 있지만, 두 가지 다 밀접한 관계가 되고자 하는 책략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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