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세라세라 컬춰

교사의 기대효과

 

  1960년대 우리나라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케세라세라'라는 팝송이 있다. '노세 노세 젋어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와 같은 내일이 어찌 됐든 오늘 놀고 보자는 우리 노래와 견주어졌다. '될 대로 돼라.'로 해석해서 한때 유행했던 적이 있다.

 

 

 

  사회학자 '클라 콘'이라는 사람은, 이렇게 내일이 어찌 됐든 오늘만이 중요하다는 가치관을 현재지향성 가치관으로 분류했다. '클라 콘'의 이론에 의하면, 현재·과정·미래와 같은 시간적 차원에서 가려내야 할 가치 지향성이 있다고 한다. 대체로 보아 고도로 산업화하여 있는 사회에서는 과거와 현재보다 미래관에 강조점을 두고, 산업화가 늦은 국가·국민, 또는 집단들은 현재와 과거의 차원에 강조점을 든다. 이와 비슷한 경우는 소수자 집단에서도 볼 수 있다.

  하류층 사회계급 역시 대개가 그들의 문화적 행동이나 태도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현재에 집착하는 시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들은 주로 '지금' 그리고 '여기서'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 예로써, 이러한 사고방식에 젖어 있는 가정집단은 내일을 위한 저축의 개념이란 없다. 돈이 있으면 그때그때 즐거움을 위해서 다 써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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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상적으로 교사들은 시간 판에서 매우 깊은 미래관에 집착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들의 것과 어긋나는 가치 지향성이 노출되는 것을 보면 대부분이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흔히, 교사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라고 하는 등 학생들에게 미래지향적인 시간관을 권유한다. 그런데 이와는 다른 시간관을 가진 가정 또는 지역사회에서 자라온 학생에게는 이와 같은 교사들의 강요로 말미암아 심한 문화적 갈등을 느끼게 한다. 현대지향적 시간관을 가진 학생들은 말하기를, 교사들은 그들 자신이 개인적으로 당면한 문제를 들어줄 만한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여 주지 않고 일방적인 잔소리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교사에게 적개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현재지향적인 시간관이라는 문화적 배경에서 자라온 학생들에게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단기에 할 수 있는 것, 또는 본질적으로 즉각적인 것이어야 한다.

 

 

  반면, 대부분의 중류층 이상의 가정은 미래 지향적 시간관에 입각한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생활 속에서 쉽사리 발견될 수 있는 미래지향적 가치의 표출로는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선물을 받기 위하여 20일 내지 30일을 계속 착한 아이로 살아야 한다는 예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비공식적인 교육과정을 통해서 세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현재나 과거가 아닌 미래에 대한 가치 지향성을 배우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성장 후에서도 '여기'와 '지금'이라는 것에 한눈을 팔지 않고 발전을 위해서 앞일을 계획하고 위기와 재난을 피해 사는 태도를 보여 주게 되는 것이다.

만하임

일과 휴식의 낮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