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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주의시대에서 신인본주의시대까지
- 자연 개념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명제는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사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뜻을 지니고 있다. 이 말은 물론 인간의 문명 세계를 떠나 자연 속에서 미개인이나 원시인과 같이 살라는 말은 아니다. 이 개념을 통해 루소는 자연과 대비되는 당시 사회와 문화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바탕으로 그것을 개혁해야 함을 호소하고 있다. 인간이 만든 타락한 악의 상태를 떠나 본래의 자연적이고 선한 상태를 회복해야 함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면 루소가 말하는 자연 개념은 어떤 뜻을 지니고 있는가?
루소의 자연 개념은 먼저 인위적인 것의 반대 개념으로의 자연 상태를 의미한다. 이것은 반사회적, 반문명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루소의 자연 개념은 동시에 자연법칙을 말한다. 인간의 성장과 발달이 자연법칙의 원리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루소의 자연 개념의 핵심은 참되고, 순수하고, 생명력 있고, 비 인위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가 자연 개념을 모든 인위적이고 부도덕하고 타락한 사회, 문화, 문명에 대비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은 인류의 근원적 최초의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자연주의교육이란 교육의 목적, 내용, 방법이 모두 자연의 원리에 따라 이루어지는 교육을 말한다. 한편으로는 타락하고 부도덕하게 그리고 인간의 자유를 구속하는 인간사회와 문명으로부터 인간의 자연성을 보존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의 천부적인 자연적 소질과 능력을 길러 주는 교육, 즉 자아를 실현하는 교육을 말한다. 이를 위해 전통적이고 인위적인 지식체계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활세계를 매개하는 것이 주요 교육 내용으로 제시되었다. 교육 방법도 어린이의 신체적, 정서적, 지적 발달에 기초하여 교육하고, 아동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아동의 생활과 활동을 중심으로 교육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자연주의 교육은 한 마디로 아동 중심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동의 상태와 소질 및 발달로부터 교육이 출발하고, 아동의 소질과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 되고, 모든 인위적인 것을 배제하고 자연스럽게 교육하는 것을 교육의 방법으로 삼는 교육이다.
- 소극적 교육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사상의 핵심은 인간 내부에 있는 천성을 계발시키는 데 있지, 성장 세대에게 특정한 지식이나 경험을 매개하고 주입하는 것과는 구별된다. 즉 자연주의 교육이란 성장 세대의 내면 안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밖으로 끄집어내어 그것을 개발시키는 것이 주요 관심사이지, 밖에서 성장 세대 안으로 무엇인가를 주입하거나 계도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주의 교육은 아동이 가진 자유와 활동성을 중시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런 의미에서 자연주의 교육은 교사의 주도에 따라 이루어지는 적극적인 교육이라기보다는 교사의 지배와 간섭이 최소화되는 소극적인 교육으로 불린다.
그렇다고 소극적이니 교육이 아무런 교육도 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소극적인 교역행위에서 교사는 교육에 방해되는 요인들을 막아 주고, 교육적 환경을 마련해 주고, 자연의 질서에 따라 조급하지 않고 인내하며 가르치고, 성장 세대의 소질이 무엇인지 확인하여 그것을 계발시키는 "기르는 교육"을 담당한다. 교사가 의도하는 대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만드는 교육"과는 분명히 구분된다. 루소의 소극 교육론은 이처럼 단순한 방임적인 교육의 형태가 아니라, 지시 일변도의 교육을 배척하고 명령과 교훈 같은 직접적인 간섭을 배제함으로써 아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궁극적으로 어린이의 자유의지를 자극하여 자립심을 함양시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 발달단계에 따른 교육
자연주의 교육이란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고. 성장 세대에게 있어서 자연의 법칙이 지배하는 중요한 부분은 바로 성장 세대가 발달하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루소는 그의 책 《에밀》에서 이 발달단계를 성장 세대를 특징짓는 중요한 원칙이라고 보고, 발달단계에 따른 교육의 모습을 제시하였다. 에밀은 다섯 단계의 순서를 밟아 성장하게 되는데, 이를 열거사면 유아기, 아동기, 소년기, 청소년기, 청년기이다.
유아기(0~2세)에는 적응을 위한 양육과 신체의 발육을 위한 신체 교육 및 건강교육이 중심이 된다. 아동기(2-12세)에는 감각기관이 발달하는 단계로서 감각 훈련이 중요한 교육적 과제가 된다. 눈, 코, 입, 귀 등 감각기관의 훈련은 사고력과 판단력을 키우고 인간 이성의 기초가 된다고 보았다. 그는 특히 서적은 이해할 수 없는 토막 지식의 집합이기 때문에 소용이 없으며 실제 삶과 관련된 생활교육이 중요함을 역설하였다. 소년기(12~15세)는 이성(理性)에 눈을 뜨는 시기이다. 어린이들이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기 때문에 비로소 사물 교육, 지식교육 및 기능교육이 가능하게 된다. 청소년기(15~20세)는 제2의 탄생이 이루어지는 사춘기에 해당한다. 이성(異性)에 눈뜨는 시기로 타인에 대한 애정과 함께 사회적이고 도덕적 존재로서 필요한 자질을 쌓는 시기이다. 이제 어린 시기를 벗어나 성인으로서의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익히고, 인간의 사회적 관계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때는 감성교육과 더불어 도덕교육의 시기이다. 이때는 배우자를 발견하고, 가족, 국가, 사회 등에 대해 깊이 이해하며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독립하여 마무리하는 시기이다.
- 교육사적 의미
18세기 대표적 계몽주의자 루소는 아동의 발견자로서 아동 중심 교육사상의 기초를 마련한 인물이다. 그는 전통적인 교사 중심의 만드는 교육을 비판하고, 아동으로부터 출발하는 아동의 소질과 능력을 키워 주는 기르는 교육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 낸 장본인으로서 페스탈로치, 프뢰벨, 몬테소리, 듀이 등 많은 교육사상가의 사상적 지주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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