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교육철학

서양교육사와 한국교육사 1

교육토리 2024. 8. 28. 15:31
반응형
 

교육사 교육의 목적

왜 교육사인가?    오늘날 우리는 교사로서의 직업생활을 하는 데 교육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별로 재미도 없는 교육사 과목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말을 

soni-history.tistory.com

 

왜 교육사인가?

 

서양 교육사 서술의 시간과 공간

 

  딜타이에 의하면 교육이란 인간 삶의 역사·사회적 현상으로 정치, 경제, 역사, 종교 등과 함께 문화를 형성하는 일종의 독자적 "문화체계"이다. 따라서 한 국가의 교육에 대한 올바른 서술이란 그 나아릐 문화가 지니는 특정한 역사적 배경을 전제로 해야만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서양의 교육에 대한 서술은 서양 문화의 형성에 적용한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서술되어야 한다. 서양 문화는 다른 지역의 문화와 확연히 구별되는 역사적 배경을 지닐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그러한 배경을 "유럽의 풍습" 혹은 "서양의 생활방식"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문화사적으로 구분되는 서양이란 지중해의 서쪽에 위치하면서 로마제국을 중심으로 하여 종교와 학문의 영역에서 라틴어라는 공통언어를 통하여 당시에 그들이 오리엔트라고 불렀던 곳의 문화와는 대비되는 독자적 문화권을 형성한 세계를 의미한다. 서양은 이렇게 공통된 문화 의식을 근거로 하여 칼 대제(Karl der robe:768-814) 시대에 정치적으로 하나의 세계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날 서양이라고 할 때는 지중해 서쪽 부분 이외에도 중북부 유럽뿐만 아니라 북아메리카를 포함한 지역을 가리킨다.

 

300x250

 

 

  이렇게 정의된 서양에는 켈트족, 갈리아족, 게르만족, 슬라브족 등 다양한 민족이 섞여 살았다. 처음에는 이들이 제각기 자기 민족의 고유 예절과 전통하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위에 언급했던 공통된 문화 의식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또한 부분적으로는 중세 시대 전성기에 이르기까지 민족 혹은 부족 문화의 전통에 따라 살기도 하였다. 그러나 라틴어를 공용어로 하는 학문과 종교문화의 형성을 바탕으로 하여, 늦어도 칼 대제의 카롤링거 시대에 이르러서는 고전고대 그리스 및 로마의 교육 영향과 기독교 신앙에 근거하는 기독교문화의 번창에 힘입어 하나의 공통된 서양적 문화 의식이 점차 생활화되었다.
  서양에 공통된 문화 의식이 형성된 것에 관해 트뢸치(E. Troeltsch)는 역사주의적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즉 서양의 교육과 문화 세계는 가기 서로 다른 전통과 유산을 지닌 네 종류의 정신 및 가치영역이 함께 융화되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그 첫째는 투사적 자세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는 게르만적 유산이다. 둘째는 고전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철학·문예적 유산과 정치·법률적 유산이 그것이다. 그리고 셋째는 기독교적 신앙의 세계이며, 넷째는 시기적으로 훨씬 뒤에 첨가된 자연과학적이고 기술 공학적인 근대의 사고방식이 그것이다. 이렇듯 네 가지 전통과 유산이 융화되어 오늘날까지 계승되는 서양의 정신세계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서양의 정신세계를 이렇게 네 가지 기본요소를 갖추려 설명하려는 트고 리치의 시도는 보는 시각과 관심에 따라 어느 한 요소가 다른 요소보다 강조될 수 있다는 점과 위에 제시했던 것과는 전혀 맥락을 달리하는 새로운 요소를 제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비판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양 교육사를 합당하게 서술하기 위해서는 서양 세계의 형성에 기여한 그 어떤 공통적 역사 배경을 전제로 해야만 하며,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트뢸치가 제시한 네 가지 기본요소는 나름의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무리한 주장은 아닐 것이다. 단지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언급된 것이 무리한 주장은 아닐 것이다. 단지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언급된 독자적 서양의 문화가 항상 조화로운 상태에서 형성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서양의 문화와 교육은 끊임없는 갈등과 분열의 위험에 처해 있으면서도 그 자체의 역동적 힘으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형성되어왔다. 사실 이러한 균형은 언제라도 쉽게 상실될 위험을 지니고 있었다. 중세 시대에 있었던 유대인과 이단자에 대한 탄압, 근대 초기에 있었던 종교전쟁, 산업혁명기에 만연되었던 착취 현상과 국수주의에 의한 전쟁의 위협, 그리고 현대에 들어서 자행되었던 다른 민족에 대한 탄압과 말살의 시도 등은 유럽과 유럽화된 문화권에서 나타난 후퇴와 궤도이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서양 문화의 균형 유지가 불안했던 까닭은 그 저변에 깔린 몇몇 긴장 요인만 살펴보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첫째, 고대 그리스의 교육이념과 로마의 법에 대한 사유에서 볼 수 있는 인간화의 경향이란 본래 명예와 자기주장에 입각한 태곳적 종족사회의 윤리, 즉 일종의 영웅과 투사들의 도덕의식과는 상반된 내용이었다.
  둘째, 종말론적 세계관에 근거하는 기독교적 신앙과 희망의 절대성은 고전 고대 후기의 세련된 지성 주의가 지닌 상대주의 및 회의주의의 입장과는 근원적인 긴장 관계를 유지하였다.
  셋째, 국가권력과 교회, 국왕과 교황, 황제의 중앙집권주의와 지방 제후들의 본권주의 사이의 경쟁과 갈등은 서양의 역사 전체를 관통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긴장과 대립의 역사 가운데에서도 서양 문화는 오랜 투쟁과 좌절을 통해 종교와 결단의 자유를 위한 공간을 성취할 수 있었다. 물론 종교와 결단의 자유는 기나긴 투쟁 끝에 성취될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유럽의 자유와 관용 정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러한 성취는 18세기에 들어서서 가속화된 인권 및 시민권의 쟁취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유럽의 자유와 관용 정신의 구체적 예를 들자면 16세기 이렇게 계속된 종교 전쟁과 헌법제정 투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 국가와 교회 상호 간의 주체성을 인정하는 상대적 자유가 그러하다. 또한 19세기 초반에 이르러서 관철된 학문연구와 수업에 대한 국가의 간섭으로부터 해방이나, 혹은 행정당국의 임의적인 간섭으로부터 각 개인이 양심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자유 역시 그렇다. 물론 이렇게 제시된 서양 문화의 특성은 이상적인 규범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은 종종 그와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교육은 인간 삶의 본디 현상으로 인류문화의 생성과 발전 모두는 교육의 역사가 될 수 있으며 그러한 사실은 서양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현상 모두가 그대로 교육의 역사가 될 수는 없다. 교육적 관점에서 그 의미가 파악되고 확인되는 내용들이 교육의 역사가 된다. 교육의 역사는 넓은 의미에서 교육적 관점에서 조망한 문화사이다. 따라서 우리는 조화와 갈등, 균형과 분열의 양상을 보이면서 전개되어 온 서양의 문화를 전제로 하여 서양 교육사를 서술해야 한다.

 

 한국 교육사를 배우는 의미

 

  역사 이해는 역사를 기술하는 일에서뿐만 아니라 인간의 문화적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바른 역사관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투철한 역사의식을 형성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에 반해 역사를 보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거나 역사에 무관심한 사람은 역사의식이 없다고 말하게 된다. 엄격히 말하자면 역사관이나 역사의식은 어느 특정 민족이나 지역의 역사와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전 인류의 보편적 역사에 대한 이해나 비판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보편적 인류사는 언제나 개인이나 민족의 역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올바른 역사의식은 개인이나 민족의 과거를 떠나 추상적인 인류의 역사에 국한될 수 없다. 또한 역으로 개인과 민족의 역사는 인류의 보편적 역사와 긴밀히 연결될 때 올바로 이해되고 평가될 수 있다. 그래도 한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 한민족의 역사이다.
  한국은 긴 역사와 그에 따르는 독특한 전통문화를 지닌 나라로서 한민족의 고유한 문화적 삶의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교육의 역사를 전개해 왔다. 조상들의 창조적 교육활동을 통하여 이룩된 교육적 전통과 유산에는 영구히 소멸하지 않는 교육의 생명력이 깃들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을 잘 파악하여 앞날의 교육을 계획하기 위해서는 전통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교육적 생명력의 뿌리를 알아야 한다. 물론 현재 한국의 교육 현실을 지배하는 형식과 내용이 상당한 부분이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실천되는 공간은 한국이고 그 실천의 주체가 한국인이다. 한국인은 가장의 공간이 아닌 그들의 고유한 문화로 면면히 이어져 온 역사적 공간을 살아간다. 따라서 그들이 현재 서 있는 장소는 역사적으로 진행되어 온, 즉 과거와 연결되어 미래를 지향하는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교육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보편적 인간상은 아마도 세계인, 다시 말해 인류 전체의 공존을 꿈꾸고 인간의 정신과 존엄성을 고양하려는 인간일 것이다. 그러나 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편적인 세계인을 교육할 수 있는 곳은 없다. 모든 사람은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공간에 태어나 채 100년이 되지 않는 시간을 산다.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문화공간에 태어나 성장한다는 것은 자신의 특수성을 전제로 해서만 인류의 보편성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보편적 인류의 이상을 추구하는 교육이란 항상 특수한 전통과 문화를 그 바탕으로 시작하여 궁극적으로는 그 특수성을 뛰어넘는 교육이어야 한다. 한국인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또 한국의 교육학도들이 한국 교육사를 배워야 하는 까닭이 거기가 있다.
  사실 보편적 역사로서 인류의 교육사를 가르치는 나라는 이 세상에 없다. 지향점으로서의 인류의 이상이란 수없이 다양한 문화와 정신이 세계라는 공간에서 함께 어우러져 조화하는 데 있을 것이다. 동·서양 교육사 및 각국의 교육사를 배우는 것도 인류의 교육적 이상이라는 과제를 추구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 왜 우리가 한국 교육사를 연구하고 배워야 하는지 몇 가지 점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서양교육사와 한국교육사 2

왜 교육사인가?  한국의 교육을 역사적으로 고찰하는 눈을 정립시키기 위하여 한국교육사를 연구하고 배워야 한다.    교육이 수행해야 할 가장 일차적이고 확고한 실천적 과제란 시간이 지

soni-history.tistory.com

 

반응형

'교육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국시대의 교육  (0) 2024.09.01
서양교육사와 한국교육사 2  (0) 2024.08.28
교육사 교육의 목적  (0) 2024.08.28
교육사의 의미와 과제  (0) 2024.08.28
교육현상의 역사성  (0) 2024.08.28